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러움(BPPV)
갑자기 머리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. 말초성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며 평균 시작연령은 60대이다. 그 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으나 두부 손상(17%), 바이러스성 미로염(15%) 등이 보고되어 있다.
잠자리에서 돌아누울 때,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은 상태에서 누울 때에 느끼는 경우가 많다. 환자는 또 몸을 구부렸다 일어설 때 또는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올려다 볼 때, 머리를 감을 때, 또는 급히 머리나 몸을 돌릴 때 비슷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. 어지러움은 아침에 더 심하고 오후에는 가벼워지는 것이 보통이다. 어지러움과 동반되는 눈동자떨림(안진)은 보통 30초이내에 끝나지만 그 후로도 환자는 빙빙 도는 증상이 아닌 분명하지 않은 어지러운 느낌을 몇 시간 내지 하루종일 느낄 수 있다.
귓속 세반고리관안에는 물과 같은 림프액이 들어있고, 회전을 하면 이 림프액이 흐른다. 이 흐름을 센서가 감지하여 회전감을 느끼게 된다. 직선운동에 관여하는 구조물인 난형낭에는 정상적으로 돌조각같은 센서가 있는데, 어떤 원인에 의해 이것이 느슨하게되어 세반고리관내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 수가 있다. 이 돌조각이 세반고리관내에서 중력에 영향을 받아 림프액의 흐름을 유도하므로 심한 어지럼증(회전감)과 구토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.
진단은 Dix-Hallpike 수기로 하며 수기 중 어지럼증과 안진을 확인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다. 수평반고리관 형태가 의심될 때는 supine 자세에서 고개를 양옆으로 돌릴 때 어지럼증과 수평안진을 볼 수 있다.
치료는 크게 Brandt &Daroff(1980) 운동치료와 Semont(1988) 과 Epley(1992) 결석정복술로 나눌 수 있다. Brandt 운동치료는 결석이 cupula 에 붙어 있는 "cupulolithiasis"라는 이론적 근거에 바탕을 둔 치료방법이며, Semont 과 Epley 방법은 결석이 반고리관내에 떠 다닌다는 "canalolithisis"에 근거를 둔 치료방법이다.
현재는 후자의 이론이 흔히 받아드려지고 있으며, 최근에는 Herdmann(1993)의 modified Epley 방법이 가장 흔히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. BPPV의 10-20%를 차지하는 수평반고리관 형태(Horizontal canal type)의 치료에는 Lempert(1994)의 Barbecue 회전 방법과 Vannucchi(1997) 의 Forced prolonged position 방법, 그리고 Brandt 운동치료 등이 이용되고 있다.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후반고리관의 경우 modified Epley 방법이 가장 손쉽고 결과도 좋았으며, 수평반고리관의 경우 Barbecue 회전방법보다는 Forced prolonged position의 결과가 더 양호하였으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.
전정신경염
전정신경염은 말초성 원인 중 BPPV 다음으로 많은 원인으로 한쪽 전정계의 갑작스런 기능상실에 의해 발생한다. 어지럼증이 갑자기 심하게 일어나고 구토와 안진을 반드시 동반한다. 이는 수일씩 경과할 수 있으나 이명이나 청력장애는 없다.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며, 전정기능검사로써 한쪽에서 반응이 감소됨을 확인할 수 있다. 치료는 급성기에는 수액요법, 안정, 전정억제제 등으로 치료하며, 스트로이드나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.
구토 증상이 사라지면 곧 바로 전정재활치료를 해야한다. 움직이지 않고 계속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회복을 지연시키는 가장 큰 요인임을 명심하여야 한다. 특히 양측 전정신경염 환자에서는 전정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. 필자는 Cawthorne-Cooksey 재활치료를 변형하여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.
메니에르질환(Meniere's disease)
이 질환은 1861년 Meniere가 처음으로 기술하였으며, 어지럼증, 이명, 청력감소, 및 이충만감을 특징으로 하며 자주 재발하는 질환이다. 주로 20세에서 50세 사이에 잘 발병하며, 발작 시에는 구토와 안진이 동반되며, 보통 2-3시간 정도 지속한다. 이 질환의 발병기전은 내림프액의 용량이 증가되어 발생하므로 내림프성 수종(endolymphatic hydrops)이라 부른다.
또 다른 특징적인 현상은 세포외액 용량의 증가로써, 염분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염분 섭취를 감소시키거나 이뇨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감소되나, 일부 심한 환자들에서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. |